'몸값 1조' 대어들 몰려온다…올해 분위기 확 달라진 이유

입력 2024-01-04 07:43   수정 2024-01-04 09:01


2024년 초부터 유가증권 시장에 도전하는 대어급 공모주가 속속 등장한다. 중소형주가 주를 이뤘던 작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최근 증시상황이 나아지면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조 단위의 공모주 등장에 시장 안팎에서는 '시중 자금을 얼마나 빨아들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는 오는 22~26일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 이중 신주 모집이 30만9000주(81.53%)다. 수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후 자칫하다간 '품절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의 공모희망가격은 14만7000~20만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으로 전망됐다.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과 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업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각각 작년 11, 12월 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플랜텍은 2016년 4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으로 상장 폐지된 후 8년 만에 상장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기업가치는 플랜텍 4000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3조원대로 점쳐지며, 이변이 없다면 모두 올 상반기 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이 부랴부랴 상장에 나서는 건 내년 금리인하 가시화로 공모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단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그간 시장이 풀리길 기다렸다가 상장을 추진한 것이다. 작년 6월 말 상장일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기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 자체도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 그렇다 할 주도주 부재 속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공모주에 자금이 집중된 점도 흥행 기대감을 키웠단 분석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작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계획했던 SK에코플랜트는 언제든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엔카닷컴은 최근 목표하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 준비 재개 시점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SK에코플랜트, SSG닷컴, CJ올리브영 등에 대한 상장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중복 상장 리스크를 막기 위해 CJ가 올리브영의 IPO 계획을 철회했단 얘기도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주 CJ와의 합병 혹은 100% 자회사라는 경우의 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케이뱅크, 컬리, 서울보증보험 등 지난해 상장을 철회·연기했던 기업들의 IPO 재도전 여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1조원대 상장을 앞두고 있고 비바리퍼블리카도 IPO 준비를 시작했다"며 "대형주 상장이 이어지고 딥테크 특례(초격차 기술특례 상장)도 시작돼 올해도 공모 시장에 기회가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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